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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lling - Camino Palmero


The Calling이라.. 내가 그들을 처음 본것은 MTV에서였다. 난 그날도 어김없이 티비를 틀어놓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정신을 쏙 빼놓았다. 그런 느낌을 아는가? 정말 좋은 노래를 들었을때, 가슴이 벅차오르고 황홀해지는 그런 느낌을. 비틀즈의 음악을 들었을 때, 그랬다. No Doubt를 들었을때 그랬고, 그린데이를 들었을때 그랬었다. 아 거참,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잘은 못하겠다만, 정말 좋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보증한다. 난 콜링을 외모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정말 싫다. 보이밴드취급하는것도 정말 싫다. 알렉스가 잘생긴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때문에 마치 우리가 외모나 보고 콜링을 좋아하는것쯤으로 오인하는것, 그게 정말 싫은거다. 난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거다. 이렇게, 전체의 트랙 모두가 좋은 음반을 찾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보통 앨범을 살때, 매장에서 앞부분을 좀 들어보고 괜찮다 싶어 사고 보면, 뒤로 갈수록 짜증이 솟구치는-_-그런 게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콜링은 달랐다. 처음엔 6번트랙이 좋았고, 어떤 트랙은 좀 마음에 안들기도 했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게 느껴지고, 어느날 갑자기 또다른 감동을 주는게 이들의 음악이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라면, 그냥 사는게 나을것이다-_-; 당신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 따위는 결코 없을테니까.
포스트 그런지 씬의 새주역 The Calling의 데뷔 앨범 [Camino Palmero ] The Calling!

최근 빌보드 싱글 차트를 살펴보면 Wherever You Will Go 라는 곡으로 매주 10계단 이상씩 올라와 드디어 탑 10안에 뛰어든 낯설은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LA에 기반을 둔 5인조 록그룹 ‘더 콜링’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2001년 7월) 데뷔앨범 [Camino Palmero]가 발매되었으나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는 반년이나 지난 후에야 발매가 시작되었다. 상업적으로 볼 때 록음악의 침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근 한 신인 록그룹의 앨범에 모두가 주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흡입력 있는 멜로디의 Wherever You Will Go 의 상업적 히트이다. 빌보드 싱글 차트의 집계는 보통 싱글 앨범의 판매와 함께 에어플레이 성적을 기반으로 순위가 매겨지는데, 이곡은 레코드사에서 싱글을 발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에어플레이에 힘입어 단지 ‘album cut’의 상태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식 데뷔 전 영화 ‘코요테 어글리’에 한 ‘록그룹’으로 출연해서 바로 이 곡을 불러 화제에 올랐던(사운드트랙에는 수록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수록곡 보다 영화 속에서는 더 오랫 동안 흘러나왔다)이들은 ‘야자수나무의 거리’라는 후끈하면서도 상큼한 제목의 [Camino Palmero]라는 앨범을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알렉스 밴드와 아론 카민이 살던 산 페르난도 지역을 비롯 LA에는 거리 곳곳마다 야자수가 심어져 있다. 스페인어로 ‘야자수들의 거리(Street of the Palms)’란 뜻의 ‘Camino Palmero’라는 앨범 제목은 그들이 함께 모여 음악적 모험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그들만의 사운드를 찾아나가기 시작했던 그 때 그 거리를 회상하며 붙인 거라 한다. 이 앨범의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사랑을 받은 Wherever You Will Go 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의 인트로와 흡입력 있는 보컬 멜로디가 뛰어난 곡이다. 또한 루츠록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Unstoppable , 크리드의 팬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듯한 Nothing s Changed , 미소년 알렉스 밴드의 가창력이 빛나는 Could It Be Any Harder , 매치박스 20(Matchbox Twenty)나 트레인(Train)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서정성의 We re Forgiven , 멜로디를 잘 살린 Thank You , 가성을 이용한 허밍이 공허한 마음을 울리는 Stigmatized 등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들만의 매력에 음악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2002년 록계의 떠오르는 샛별 ‘더 콜링’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들이 선사하는 ‘멜로디’에 있다. 매니아 취향의 루츠록이나 그런지 사운드의 바탕 위에 흐르는 유려한 멜로디는 이들이 하드한 록음악 이외에도 피터 가브리엘이나 스팅을 좋아한다고 밝힌 점에 대해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하고 있는 양질의 사운드와 흡입력 있는 보컬 멜로디, 그리고 멤버들이 가진 개인적인 매력과 자질, 이 세가지 요소들은 이들이 보다 대중들에게 쉽게 그들만의 록음악을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