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막말 김용민 선생이 쓴 잡놈 김어준에 관한 솔찍한 이야기.읽기전에는 죽지도 늙지도 않은 사람을 왠 평전 했었는데, 다 읽은 후에는 엉뚱 기발 코믹한 저자가 이런 잡놈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빨리 해주고 싶은 의무감에서 썼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내전으로 가족을 전부 잃고 배고파 하던 터키 소년에게 자신의 샌드위치를 통째로 주고 부퉁켜 안고 엉엉 울었다는 일화. 로마에서 명품 양복을 너무 입고 싶어서 가진 돈 탈탈 털어 사입은 후 노숙을 했다가 그 덕에 민박 삐끼로 성공한 이야기. 본격 성인 인터넷 정론지의 지평을 열었던 딴지일보를 800억에 팔 번 했다가 땅을 치고 후회한 이야기. 때와 장소에 따른 욕을 교육시키는 것이 우리말 교육의 바른 방향이라는 욕설에 관한 철학, 일본어 잔재에 관한 소신, 쓰레빠와 슬리퍼의 의미는 엄연히 다르다며 언어에 남겨진 일제의 잔재도 우리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품어야 한다는 생각에 백프로 동의한다. 비키니 여성시위에 대한 소신. 황우석 사태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 보면 그의 의견 또한 존중 받을만 했다.기본 언론이나 기득권 진보세력 조차 그를 무식한 음모론자로 치부하지만 그가 제기한 음모론이 실체로 밝혀진 것들이 많기때문에 그를 단순 음모론자로만 치부할 수 없다. 사실 언론은 권력에 대해 관찰, 감시뿐만 아니라 의심하고 그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기존 언론은 그에게 빚진바가 크다. 자신들이 못한 걸 어디서 굴러 먹다 온 지 모를 잡놈 이 해낸데 대한 시기 혹은 텃세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특히 진보라 자부하는 진중권이 논리적 때로는 기계적 중립 잣대로 그의 의견에 대해 많은 디스를 했음에도 그는 다 각자의 방식이 있다 라며 쿨하게 반응한다. 진중권이나 다른 가방끈 긴 진보 진영의 김어준 공격은 골방 학습(?)은 전무 하지만 필드에서 산전수전 겪은 잡놈을 그냥 잡놈 수준으로 무시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정권이 바뀌고 나꼼수 멤버도 하나의 권력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름 관련 전공자로서 지난 2년 동안 다른 매체와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비교해 봤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현재 한국의 상황을 세계사 속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 아직은 김어준이 독보적이란 생각이다. 보이는 곳에선 손석희가 안보이는 곳에선 김어준이.좌우를 떠나서 저자나 김어준이나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자신들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멋있고 존경스럽다. 별 기대 안하고 읽었는데 저자의 글쓰기 실력에 놀랐고 영상편집 못지 않게 글 정리도 괜찮았다. 쉬운 글이라 금방 금방 읽힌다. 먼 훗날 개정판이 나와도 읽어보고 싶을 정도.따분할 때 기분이 그럴 때 나는 김용민 팟캐스트를 듣는다. 그가 대신해 주는 욕설의 카타르시스나 엄숙한 인사들의 막말 성대 모사도 재밌지만 함께 하는 인사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도 참 유익하다.
왜 김어준 평전을 써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얻어지겠지만,
여기에서는 이 말만 하고 시작하겠다.
그만한 ‘탐구 대상 인물’이 또 있을까.
김어준 몰래 쓴 김어준 평전
김어준.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싶다. 기성 언론의 엄숙주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학적인 문체로 독자들에게 통쾌하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던 〈딴지일보〉와 몇 년 전 이 땅에 불어 닥쳤던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의 열풍을 생각하면 김어준의 존재감은 무한히 커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엇이 김어준을 김어준으로 만들었는지 알고 있을까?
은하계 최초 잡놈 김어준 평전 은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왜 하필 김어준과 ‘특수관계’랄 수 있는, 사석에서 ‘형’이라고 부르는, 그리고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이 이 작업을 했을까.
나는 김어준의 동지임과 아울러 지난 9년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그에게 현미경을 들이댄 관찰자였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김어준 평전을 쓸 적임자가 아닐까?
그런데 김용민은 김어준 몰래 이 책을 썼다. 아마 처음부터 평전을 쓴다고 얘기했으면 김어준이 가만있었을 것 같지 않아서 일단 저질러놓고 보자는 심산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끝까지 모르게 할 수는 없는 노릇, 김용민은 책 출간을 앞두고 마지막 교정을 볼 무렵 김어준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고 했다. 그때 김어준의 반응은 이랬다.
씨바 살아 있는데 뭔 평전이야!
그러나 김용민은 기필코 책을 내며 말한다. 스스로 이 세상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아 를 얻기 위해, 또 각기 다른 DNA처럼 각기 다른 군상들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읽고 김어준을 닮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면 오독했다. 너는 누구도 닮지 않은 너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너를 만들라 이 말이다.
머리말
엄마의 청춘
자기내면화의 철학
사업가가 되다
딴지일보를 창간하다
기독교와 등지다
이혼하다
방송MC로 나서다
또 다시 연애를 하다
공정한 편파, 편파적 공정
정봉주와 만나다
김어준 증언 인터뷰; 딴지일보 편집장
나꼼수 탄생하다
주진우 이야기
진중권, 김어준을 평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당선되다
정봉주 감옥가다
비키니 파문
김어준의 B급 언어론
막말 김용민, 출마하다
박지만과의 진실공방을 벌이다
문재인에게 반하다
국정원 선거개입 잡아내다
나꼼수 최종회
아! 12월 19일
후기: 2016년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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