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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13《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에릭 바튀박나리 옮김책속물고기2016.6.15.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먹는 대로 몸이 바뀌어요. 맑은 것을 먹으면 맑은 몸으로, 안 맑은 것을 먹으면 안 맑은 몸으로 되지요. 흙을 먹으면 흙다운 몸으로, 냇물을 마시면 냇물다운 몸으로 되겠지요. 하늘을 먹는다면 하늘다운 몸으로, 플라스틱을 먹는다면 플라스틱다운 몸으로 될 테고요. 《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은 세균을 먹은 지렁이는 세균이 퍼져 앓고, 모든 목숨붙이가 세균 아저씨 탓에 끙끙 앓는 줄거리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세균 아저씨도 ‘뭔가 먹고’서 몸이 달라졌다지요. 그런데 세균을 먹었기에 끙끙 앓기만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세균이란 우리 몸이나 바람에 얼마든지 깃들어서 흐르거든요. 우리는 늘 세균하고 함께 살아가요. 세균이 들어오기에 몸이 아플 때도 있을 테지만, 이보다는 우리 마음이 먼저 아프기에 몸이 따라서 앓아요. 그리고 먹고 마시는 것을 비롯해, 우리가 몸에 걸치는 옷이나, 우리가 지내는 집이나, 우리 마을을 이룬 여러 가지가 어떠한가에 따라서도 몸이 달라집니다. 매캐한 바람이 가득한 곳에서 밥만 맑게 먹는대서 몸이 튼튼할까요? 아니겠지요. 밥도 마음도 마을도 몽땅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ㅅㄴㄹ
세균 아저씨는 어떤 친구를 좋아할까요?

심술궂고 사나운 세균 아저씨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우리 몸속에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괴롭히는지 궁금한 아이들이 많을 거예요. [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은 너른 들판 한편에 있는 축축한 늪지에 사는 심술궂고 사나운 세균 아저씨가 우리 친구들을 찾아오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그 먼 곳에서 우리 친구들이 있는 곳까지 얼마나 빨리 찾아오는지, 세균 아저씨가 몸속에 들어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답니다. [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은 세균 감염과 위생에 대한 경고를 동물들의 먹이사슬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