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이 시집을 알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주옥같은 시들이 너무 많아서 여러번 읽게 만들던 시집.이 시집을 읽고나서 길가의 가로수들에 새삼 시선을 주게 되었다.그저 나무니까 잎이 푸른 게 당연하다고만 여겼는데어쩌면 그들은그 푸름을 유지하기 위해도시의 매연과 소음을견디며 악착같이 애쓰고 있었던 것인지도.나에게 제 3의 눈을 뜨게만들어 준,강력 추천하고 싶은 시집이다.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70년대산 서정시의 젊은 본령 의 한 축으로 문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손택수 시인이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 사물의 죽음과 태어남, 시인의 개인적 죽음 체험, 도시적 삶의 불모성 등을 경험하면서 시인은 사물들과 새로운 관계의 은유를 형성했다. 구체적 삶으로부터 육화된 은유들은 전통 서정 미학을 갱신하면서 강한 현실성을 띤다.
이번 나무의 수사학 은 농경문화적 상상 인자가 지배적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도시인으로서 일상을 수락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애수가 유독 눈의 띈다. 녹녹잖은 일상적 삶을 끌어안고 하강함으로써 ‘민중’과 ‘전통’의 음계 속에서 다르게, 새롭게 공명하는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는 시의 진경과 삶의 진경이 연출해내는 독자적 음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1부
꽃단추 | 육친 | 감 항아리 | 모과 | 얼음 물고기 | 얼음의 문장 | 얼음 이파리 | 수직 파문 | 새 | 길이 나를 들어올린다 | 수채 | 수정동 물소리 | 흰둥이 생각 | 송아지 | 바늘구멍 사진기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구만리 바다 | 눈 내리는 밤의 日記 | 숨거울 | 松韻
제2부
빛의 감옥 | 나무의 수사학 | 나무의 수사학 2 | 나무의 수사학 3 | 나무의 수사학 4 | 나무의 수사학 5 | 나무의 수사학 6 | 광화문 네거리엔 전광판이 많다 | 햇볕 한 장 | 서울에서 1시간 50분 | 두만강 검은 물에 | 망치 | 스프링 | 강철 거미 | 63빌딩 수족관 | 쓰레기왕 | 풍선인형 | 곰을 위한 진혼곡 | 쥐수염붓 | 귀머거리 개들이 사는 산 | 얼음 신발
제3부
동백 사원 | 굴참나무 술병 | 은유 | 감자꽃을 따다 | 바위를 쪼다 | 구름 농장에서 | 물통 | 푸른 밧줄 | 아파트 모내기 | 죽은 양귀비를 곡함 | 초승달 기차 | 자전거 안장 | 시골 버스 | 남해 밥집 |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 | 빙어 해장 | 물고기 입술을 기다림 | 백 년 동안의 바느질 | 새의 부족 |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 지리산과 나의 불편한 관계
해설 박수연 |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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