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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러브


리뷰를 쓸 정도로 꼼꼼히 읽지는 않았는데 영화 "Take This Waltz"를 보고 나니 며칠 전에 읽은 이 책 <리퀴드 러브>의 글꼭지 하나가 생각나서 옮겨본다."에로스는 낯선 것, 신비, 미래와의 관계이며 현존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세계에는 부재하는 것과의 관계이다. ......" ... 사랑에 관한 한 소유하려는 것, 힘을 행사하는 것, 하나가 되려는 것과 환상에서 깨어나려는 것 - 이 네 가지는 요한 계시록의 네 기사와 같다. ... 모든 사랑은 불안정성과 긴장의 근원이 될만한 것을 묻어버리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성공하는 순간 시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라진다."새것도 결국 헌것이 돼.", "인생의 빈틈을 미친 년처럼 일일이 매울 순 없어.", 이 영화 속 대사들은 바우만이 얘기하는 에로스의 죽음을 정확히 지시하고 있지 않는가. 마고는 에로스에 대한소박한 욕구를 충족 받지못했고, 루는 일상에서 왜 불안정성과 긴장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혼자 놀이기구를 타며 웃는 듯 슬픈 듯한 마고의 표정을 보며 에로스는 결국 일상에서 풍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힐링 과 관계의 우울 에 중독되어 있는 우리 시대,
새로운 희망 찾기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 열풍이 일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과연 무엇을 소통 시키고 있는 것일까? 사람과의 관계, 소통을 위한 수단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아마도 그만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그 외로움 을 우리 를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리퀴드 러브 는 유럽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사상가인 지그문트 바우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책으로, 에세이와 팡세의 중간 형식을 빌려 우리 시대의 주인공인 유대 없는 인간을 둘러싼 여러 현상을 노련하게 해부한다.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형식을 빌려 현대의 우울에 대해 파스칼의 팡세 와 같은 고급 에세이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힐링 과 관계의 우울 에 중독되어 있는 이 시대에 이 책이 새로운 희망찾기의 자그마한 반딧불의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해본다.


│바우만 독해를 위한 한 가지 방법│ 새로운 희망찾기
│서문│

01 사랑에 빠지기와 사랑에서 빠져나오기

02 고아가 된 성적 동물: 사람 사귀기는 목적인가 수단인가?
고아가 되고 사별당한 현대의성 / 세일 중인 코뮤니타스

03 ‘네 이웃을 사랑하기’는 왜 그렇게 어려울까?

04 함께함/연대의 해체: 인류의 운명인가?

│후주│
│옮긴이 후기│